여러분들의 영광스러운 졸업을 축하합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은 오랜 시간 부단히 학문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노력한 결과 마침내 자랑스러운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소정의 학업을 훌륭히 마치고 촉망받는 인재로 성장하였습니다.

우선‘COVID-19 사태’로 여러분들의 학위수여와 졸업축하를 위한 기념식을 거행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랍니다.

기념식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가족 친지들과 함께 영광된 졸업을 마음껏 축하하고 격려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송구스럽습니다.

이에 부득이 지난 학기에 이어 또다시 서신으로나마, 여러분들을 축하하고 격려합니다. 덧붙여 그동안 여러분들을 정성스레 보살피고 이끌어 주신 교수님과 교직원들 모두의 축하 말씀을 함께 전합니다.

아울러 저는 오늘의 졸업생들이 어려운 학업 과정을 훌륭히 마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 오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한국학 연구의 길을 택해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입학한 때부터 이미 남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 학위를 취득함으로써 대단히 값진 성과를 이룩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세계로 나아가 한국 문화와 한국사회 연구에 진력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학을 인류 문명에 요긴한 학문으로 연구하고 정리하는 일입니다. 이는 한국학을 세상을 위한 지혜로 승화시키는 일입니다.

곧 여러분들은 영광스러운 학위를 수여받은 한국학 학자로서 앞으로 한국학을 통해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 학문의 길은 인류 공동체에 대한 막중한 소임을 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제출한 학위논문들의 주제와 제목들을 살펴보면서 뛰어난 문제의식에 참으로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연구 주제를 정해 논문을 작성하는 일은 아무나 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대단히 창의적인 일이면서 또한 가슴 벅차게 뿌듯한 성취감을 안겨주는 지극히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연구하고 학위논문을 집필해 왔던 과정이야말로 다른 어떤 일보다 자기 성장에 귀중한 경험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젊은 날 성공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다져 그만큼 더욱 특별한 역량을 갖춘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에게 졸업은 이제 그동안 꿈꾸어 왔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나래를 펼쳐 비상하여 각자의 세상을 향하는 출발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미래와 여러분들의 세상을 스스로 개척해가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나아갈 도정은 여러분의 노력과 선택으로 정해질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교육받았던 과정들은 여러분들의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고 수련기였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하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끝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운 점은 여러분들처럼 뛰어난 역량을 지닌 훌륭한 인재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기성사회가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는 일입니다. 이점에, 저도 기성세대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면서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들이 함께 극복할 과제일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세계가 서로 막힘없이 소통하는 가운데 여러분의 모교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학 연구의 중추기관으로서 책무가 더욱 막중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바로 차세대 한국학자인 여러분의 역할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여러분들의 큰 활약과 기여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졸업생 여러분들의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희망과 보람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21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